비전공자를 위한 웹개발 동아리 피로그래밍 후기 2. 프로젝트 후기 및 개인적인 소회

비전공자를 위한 웹개발 동아리 피로그래밍 14기(2020년 겨울) 후기 – 프로젝트 후기 및 개인적인 소회

기록을 미루면 안되는 이유가 아니라 드디어 마지막 편이다. 1달 동안 배운 것을 적용시켜서 프로젝트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함께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갈 사람들을 모으기까지~~

프로젝트 아이디어 선정


  • 1월 말 쯤에 두 번의 아이디어 발표가 있다. **1차 발표에서는 15기 전원이 아이디어를 하나 씩 기획해와서 간단하게 발표했고, 이 중 최다득표 10명을 선정해 2차 아이디어 발표를 한다. 이 때는 윗 기수 분들 역시 와서 구현 가능성이라던가 보완하면 좋겠는 부분, 기술적으로 유용한 정보 등 이런저런 조언을 주신다. 최종적으로 투표를 통해 상위 5개의 아이디어을 선정하고, 팀 지원을 받는다. **1지망에서 3지망까지 선호도 조사는 받지만 아이디어 오너가 팀원을 고르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지망에서 벗어나는 팀으로 배정되는 경우도 없을 뿐더러, 대부분이 초심자인만큼 실력에 대한 부담감 없이 아이디어만을 생각해서 팀을 지원할 수 있어서 좋았다.

  • 헬스, 반려동물부터 시작해서 주식, 사회적 문제 개선 등. 주제는 굉장히 다양하다. 나는 헬스 주제로 1차 발표에서 10명 안에 들었지만 다른 사람 아이디어에 참여하고 싶어서 2차 아이디어 발표를 포기했다.

  • 2차 발표 퀄리티가 말도 안된다. 와이어프레임, 프로토타입 등 각종 능력자들의 폭주를 볼 수 있음 + 기획 또는 디자인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여럿 있어서 발표를 다들 정말 잘한다.좋은 멘트들 주워서 머릿 속에 저장해놨다. 나중에 경영대 발표 때 써볼 예정…ㅎ

개발


  • 팀마다 개발 방식은 정말 다양하다. 우선 업무 분장에 대해서 언급을 하자면, 대부분의 팀에서 아이디어 오너가 기획 초안을 들고 오면 팀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나가게 된다. 기획과 DB 설계 단계까지는 모든 팀원이 함께한다.
  • 이후 작업 방식은 팀마다 상이한데, 백이나 프론트 중 하나에만 관심이 많은 팀원들의 비중이 높은 팀의 경우 백/프론트로 분리해서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 웹개발 전반에 대한 경험을 원하는 팀원이 많은 팀의 경우에는 URI(페이지) 단위로 작업을 진행하는 팀도 있다. 우리 팀의 경우에는 초반에는 분리해서 시작했으나 막판이 되니 일손이 딸려서 결국 나는 백/프론트 다 했다. 서버 작업 동안은 프론트가 재밌는 것 같고, 프론트 작업 동안은 서버 작업이 재밌다. 결론은 둘다 재밌다 ㅎㅎ?
  • 이전 한 달과 같이 화, 목 토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는 대체로 팀원들이 함께 작업을 진행한다. 대면이었다면 훨씬 쉽고 즐거웠겠지만, 아쉬운대로 줌이나 게더를 사용해서 실시간으로 이슈를 공유하고, 코드를 머지하거나 풀 리퀘스트를 날린다. 작업량이 부족하거나, 열정이 흘러넘치는 팀들의 경우에는 이 외의 시간에도 자발적으로 작업한다!
  • 우리 팀 같은 경우에는 막판 부스터를 위해 마지막 1주일 동안은 돌아가면서 하루에 한 명씩 쉬고 4명이 모여서 매일매일 밤샘코딩을 했다.프론트 제조공장 비록 나는 자취방 후원자여서 못쉬고 매일매일 밤샘코딩을 했지만… 거짓말 안하고 너무 재밌었다. 난무하는 코딩 드립과 끝도없이 쪼개지는 깃 브랜치 쌓여가는 빈 커피잔 그리고 꽉꽉찬 핸드폰 갤러리📸 물론 어? 절대 금지
  • 개발 과정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현직자의 코드리뷰였다. 현재 서버 개발자로 n년 일하신 피로그래밍 1기 출신 한 분이 오셔서 한 팀씩 돌아가면서 깃허브를 훑어보면서 코드 도장깨기를 하신다. 이건 이렇게 짜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라는 질문에 타당한 이유가 있었던 적도 없고 그래서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번 할때마다 코드 퀄리티가 훅훅 올라가서 쥐구멍에서 뿌듯하게 웃을 수 있다.🙃 사실 돈 많이 줘도 잘 안해주는 일인데 그것도 2번이나 해주신다. 질문도 굉장히 잘 답해주시는데, 진짜 많이 배웠다. 예를 들어 인덱싱 컨벤션이나 쿼리 효율적으로 날리는 법, S3 도입 등 간사한 AWS로부터 학생들의 지갑을 지켜주는 꿀팁

  • 3주 정도가 지나면 최종 발표가 있는데, 퀄리티가 말도 안된다. 비전공자라면서…또 나만 진심인 그런 상황. 배신감이 안든다면 거짓말이지만 보는 맛이 있다. 특히 매일매일 코딩해서 이스터 에그까지 넣은 팀 발표가 너무 재밌었다 ㅋㅋㅋ 언젠간 나도 꼭 넣고 말테다 개발자 이스터에그…

마치며


이거 쓰겠다고 이 많은 글을 사실 마쳤다고 하기 조금 민망한게… 아직도 피로그래밍 사람들이랑 매주 회의한다. 이유는 우리가 프로젝트로 만들었던 웹서비스를 실제로 운영하는 단계까지 끌고 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 팀과제 하면서 친해진 사람들을 모아모아 판을 왕창 키워봤다 처음에는 Django/HTML/CSS만 사용했는데, 모델을 갈아업고 서버를 환골탈태 시켜서 프론트는 리액트로, 백은 DRF를 이용해 Rest API로 이전중이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프로젝트 폴더에 추가할 예정이다.

각설하고! 내가 이런저런 활동들을 하며 깨달은 사실이면서 동시에 내가 자소서나 면접에서 항상 언급하는 내용이 있다. 나는 하는 일보다도 함께 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중요한 사람이다. 여담이지만 대학원 진학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내 주위에 나와 관심사를 공유해줄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고…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피로그래밍이 나에게는 참 좋은 동아리였던 것 같다. 전공의 여부와 상관없이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었고,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들이어서 분명 서로 예민해질 수 있는 학습량(?)이었지만 날선 말이 오간 적도 없다. 사실상 코로나로 인해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더이상 새로운 사람을 내 바운더리 안으로 들이는 일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피로그래밍에서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요행이었다. 뿐만 아니라 개발 측면에서도 함께 배워나갈 사람들을 만났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생각보다 훨씬 많이 만났다! 피로그래밍 익명 톡방… 그것은 지식의 보고 여러모로 애정이 많이 가는 동아리다.

아무튼 마무리를 하자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은 대체로 지루하고 고되지만 그래도!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하면 한결 낫다. 고학번이라서, 혹은 실력이 없어서 지원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은 꼭 한번 지원해봤으면 좋겠다. 4달을 미루다가 이걸 이제 쓰네

+) 블로그를 보며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메일 남겨주세요! 여유가 되면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배울게 산더미🏔같은 우리 인생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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